제274장: 의심

"어떻게 진정하라는 거야?" 졸라가 그녀를 향해 홱 돌아섰다. 눈은 충혈되어 있었고, 슬픔과 광기로 가득 차 있었다. "네 자식이 죽은 게 아니니까 당연히 진정할 수 있겠지! 진정하라고? 내 딸이 죽었는데 진정하라고?!"

릴리는 그 폭발에 굳어버렸다.

입이 벌어졌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. 졸라가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두 걸음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동안, 아기를 가슴에 더욱 꽉 끌어안은 채, 릴리는 그저 거기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.

졸라는 언제나 가장 온순한 사람이었는데. 어떻게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걸까. 어떻게 자신에게 이렇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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